열왕기상 3장 강해
열왕기상 3장 강해
3장 구조 분석
- 1-3절 솔로몬이 바로 딸과 결혼, 산당에서 분향함
- 4-15절 기브온 산당에서 일천번제 지혜를 구함
- 16-28절 아이가 바뀌 두 여인을 판결함
1-3절 솔로몬이 바로 딸과 결혼, 산당에서 분향함
열왕기가 왕정 체제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서 쓰여졌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열왕기를 읽어야 합니다. 앞으로 이어지는 솔로몬에 대한 칭찬은 칭찬인 동시에 유혹이라는 사실을 알려 주려는 의도입니다. 그 유혹에 솔로몬이 넘어간 것이죠. 3장 초반부는 1-3절은 두 가지를 의미심장하게 언급합니다. 하나는 바로의 딸과의 정략결혼이며, 다른 하나는 산당의 제사입니다. 두 가지는 전혀 상관없이 보이지만 사실은 하나입니다. 그것은 말씀에서 벗어난 것이며, 하나님의 은혜를 온전히 신뢰하지 못한 편법이라는 점입니다.
정략결혼
솔로몬이 바로의 딸과 결혼한 것은 정치적인 목적 때문입니다. 당시 최강국이었던 애굽과 혼인관계를 맺으며 침략에 대한 안전을 보장받습니다. 넌지시 언급하지만 숨겨진 적의 칼과 같습니다. 애굽에서 애굽의 신들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11장에서 더 상세히 다룹니다.
- 왕상 11:1 솔로몬 왕이 바로의 딸 외에 이방의 많은 여인을 사랑하였으니 곧 모압과 암몬과 에돔과 시돈과 헷 여인이라
- 왕상 11:2 여호와께서 일찍이 이 여러 백성에 대하여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그들과 서로 통혼하지 말며 그들도 너희와 서로 통혼하게 하지 말라 그들이 반드시 너희의 마음을 돌려 그들의 신들을 따르게 하리라 하셨으나 솔로몬이 그들을 사랑하였더라
- 왕상 11:3 왕은 후궁이 칠백 명이요 첩이 삼백 명이라 그의 여인들이 왕의 마음을 돌아서게 하였더라
- 왕상 11:4 솔로몬의 나이가 많을 때에 그의 여인들이 그의 마음을 돌려 다른 신들을 따르게 하였으므로 왕의 마음이 그의 아버지 다윗의 마음과 같지 아니하여 그의 하나님 여호와 앞에 온전하지 못하였으니
- 왕상 11:5 이는 시돈 사람의 여신 아스다롯을 따르고 암몬 사람의 가증한 밀곰을 따름이라
- 왕상 11:6 솔로몬이 여호와의 눈앞에서 악을 행하여 그의 아버지 다윗이 여호와를 온전히 따름 같이 따르지 아니하고
- 왕상 11:7 모압의 가증한 그모스를 위하여 예루살렘 앞 산에 산당을 지었고 또 암몬 자손의 가증한 몰록을 위하여 그와 같이 하였으며
- 왕상 11:8 그가 또 그의 이방 여인들을 위하여 다 그와 같이 한지라 그들이 자기의 신들에게 분향하며 제사하였더라
- 왕상 11:9 솔로몬이 마음을 돌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떠나므로 여호와께서 그에게 진노하시니라 여호와께서 일찍이 두 번이나 그에게 나타나시고
- 왕상 11:10 이 일에 대하여 명령하사 다른 신을 따르지 말라 하셨으나 그가 여호와의 명령을 지키지 않았으므로
- 왕상 11:11 여호와께서 솔로몬에게 말씀하시되 네게 이러한 일이 있었고 또 네가 내 언약과 내가 네게 명령한 법도를 지키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반드시 이 나라를 네게서 빼앗아 네 신하에게 주리라
- 왕상 11:12 그러나 네 아버지 다윗을 위하여 네 세대에는 이 일을 행하지 아니하고 네 아들의 손에서 빼앗으려니와
- 왕상 11:13 오직 내가 이 나라를 다 빼앗지 아니하고 내 종 다윗과 내가 택한 예루살렘을 위하여 한 지파를 네 아들에게 주리라 하셨더라
산당의 제사
예루살렘 성과 성전의 공사 잠깐 언급된 것을 보면 열왕기는 연대기 순이 아닙니다. 1-3절은 솔로몬의 일생을 간략하게 요약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아직 성전이 완성되지 않았으므로 사람들은 산당으로 올라가 여호와께 제사합니다. 솔로몬의 일천번제를 받으시는 것을 보면 하나님은 완전히 거절하지는 않으십니다. 그럼에도 이는 율법에 어긋나는 행위입니다.
4-15절 기브온 산당에서 일천번제 지혜를 구함
앞으로 전개될 솔로몬의 모든 업적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는 곳입니다. 솔로몬은 기브온 산당에서 일천 번제를 드림으로 하나님을 만납니다. 솔로몬은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고 하나님은 감동? 합니다. 그로 인해 구하지 않은 부귀영화도 얻게 됩니다. 열왕기 기자는 어떤 의도에서 이 부분을 상세하게 기록할 것일까요? 좀 더 들어가 봅시다.
너는 구하라
솔로몬이 기브온 산당에서 하나님께 일천 번제를 드립니다. '일천'이란 숫자가 '날'인지 '횟수'인지 모호감이 있습니다. 무엇이 정답이든 아니든 중요한 건 1000이란 숫자의 의미입니다. 성경에서 1000은 완전수로 가득하다 충만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솔로몬이 하나님께 드린 제사는 하나님의 마음을 흡족하게 할 만큼 충분하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나타나 '너는 구하라'(5절) 하십니다. 솔로몬은 자신의 나이 어림과 어리석음을 탓하며 백성을 다스릴 지혜를 달라고 간구합니다. 목적은 백성을 재판할 때 '선악을 분별하게'(9절) 하기 위함입니다. 열왕기의 핵심을 찌르는 구절로, 지혜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솔로몬은 백성을 잘 다스리기 위한 목적으로 하나님께 구합니다. 이것은 이후의 모든 왕들이 구해야 할 지혜이기도 합니다. 결국 지혜 없음으로 이스라엘은 망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응답
하나님은 솔로몬의 간구를 기뻐하십니다. 10절에 '주의 마음에 든다'는 표현의 히브리어 '야타브'는 '좋다' '은혜를 베풀다' '기쁘다' 등의 의미입니다. 참으로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기뻐한다는 표현은 의아하게 보이지만 사람의 심정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즉 처음 솔로몬은 하나님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지혜도 주시고, 부귀와 영광도 주십니다. 또한 다윗의 길로 행하면 장수의 복도 주십니다.
16-28절 아이가 바뀌 두 여인을 판결함
다른 많은 사건들이 있지만 열왕기 기자는 두 여인의 이야기를 가져옴으로 솔로몬의 지혜가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솔로몬은 여인들 속에 숨겨진 선의와 악의를 드러냄으로 그들의 실체를 드러냅니다. 누군가는 선이, 누군가는 악이 드러납니다. 선은 보상을 받고 악은 심판을 받습니다.
두 창기의 간청
두 창기가 솔로몬 왕을 찾아옵니다. 재판관이 있음에도 솔로몬을 찾아온 이유는 아무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결국 솔로몬에게까지 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너무나 어려운 문제입니다. 두 여인은 자신들의 당한 일을 이야기하고 재판해 달라고 말합니다. 두 여인이 비슷한 시기에 아이를 낳았는데 한 여인이 자신의 아이가 죽자 자신의 아이를 가져가 자신의 아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서로 쟁론하지만 아무도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습니다. 지금이야 DNA 검사하면 끝날 일이지만 당시는 그럴 수도 없습니다.
솔로몬은 솔로몬은 이야기를 다 듣고 신하들에게 칼을 가져오라 하고 그 칼로 산 아이를 둘로 나누어 두 여인에게 반씩 나누어 주라고 말합니다. 말도 안 되는 황당한 판결입니다. 너무 잔인해 보입니다. 그러자 진짜 친 엄마가 너무나 놀라 제발 죽이지 말라 청하고 아이를 저 여인에게 주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다른 편에 있는 여인은 '내 것도 되게 말고 네 것도 되게 말고 나누게 하라'(26절) 말합니다.
솔로몬은 죽이지 말라 말한 여자에게 아이를 주가라 명함으로 판결은 끝이 납니다. 문제가 있습니다. 여러분 같으면 내 것도 니 것도 되게 하지 말라는 여인처럼 말하겠습니까? 그럼 범인이 드러나는데? 저는 이게 지혜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솔로몬의 지혜는 좀 더 다른 차원입니다. 그것은 바로 아이를 죽이라는 여인의 '시기심'입니다. 솔로몬은 그 사실을 알고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입니다. 두 여인은 곧 솔로몬의 수많은 아내의 이야기로 넘어가면서 경쟁적으로 이방신들을 예루살렘에 가져옵니다. 솔로몬은 이 지혜를 통해 이미 그것을 알았지만 방치함으로 결국 이스라엘을 멸망의 길로 이끄는 장본인이 됩니다.
하나님의 지혜
열왕기 기자는 솔로몬에게 '하나님의 지혜'(28절)가 그 안에 있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지혜가 뭘까요? 하나님은 지혜 자체이십니다. 모든 만물을 만드시고 창조하셨기에 피조물의 성격과 특성, 속성들을 꿰뚫고 계십니다. 그러니 여인 안에 있는 모성애와 시기심을 함께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지혜는 인간의 관찰의 수준이 아닙니다. 존재의 중심을 보십니다. 숨겨진 의도와 과정 목적까지 간파하십니다. 다윗의 중심을 보시고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은 것처럼 하나님 앞에 숨길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 히 4:13 지으신 것이 하나도 그 앞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고 우리의 결산을 받으실 이의 눈앞에 만물이 벌거벗은 것 같이 드러나느니라
솔로몬은 지혜를 구했습니다. 하나님은 기뻐하시고, 지혜를 주시고 더불어 부귀 영화와 장수까지 주십니다. 열왕기상 3장은 하나님의 마음 깊은 곳을 보여주십니다. 그것은 백성들을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왕이 가져야 할 덕목을 보여주심으로 앞으로 솔로몬이 무엇을 해야 하는 지를 일러주십니다. 솔로몬은 하나님께 받은 지혜로 선악을 판별합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 모호함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낮처럼 모든 것이 선명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종말의 때에 숨겨진 모든 것이 드러납니다. 날마다 자신을 말씀에 비추어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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