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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서/마태복음

마태복음 1:1-17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by 그일라 2019.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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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의 저자, 마태

마태복음 1:1-17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본문 읽기]

 

[마]1:1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라
[마]1:2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고 이삭은 야곱을 낳고 야곱은 유다와 그의 형제들을 낳고
[마]1:3 유다는 다말에게서 베레스와 세라를 낳고 베레스는 헤스론을 낳고 헤스론은 람을 낳고
[마]1:4 람은 아미나답을 낳고 아미나답은 나손을 낳고 나손은 살몬을 낳고
[마]1:5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마]1:6 이새는 다윗 왕을 낳으니라 다윗은 우리야의 아내에게서 솔로몬을 낳고
[마]1:7 솔로몬은 르호보암을 낳고 르호보암은 아비야를 낳고 아비야는 아사를 낳고
[마]1:8 아사는 여호사밧을 낳고 여호사밧은 요람을 낳고 요람은 웃시야를 낳고
[마]1:9 웃시야는 요담을 낳고 요담은 아하스를 낳고 아하스는 히스기야를 낳고
[마]1:10 히스기야는 므낫세를 낳고 므낫세는 아몬을 낳고 아몬은 요시야를 낳고
[마]1:11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갈 때에 요시야는 여고냐와 그의 형제들을 낳으니라
[마]1:12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간 후에 여고냐는 스알디엘을 낳고 스알디엘은 스룹바벨을 낳고
[마]1:13 스룹바벨은 아비훗을 낳고 아비훗은 엘리아김을 낳고 엘리아김은 아소르를 낳고
[마]1:14 아소르는 사독을 낳고 사독은 아킴을 낳고 아킴은 엘리웃을 낳고
[마]1:15 엘리웃은 엘르아살을 낳고 엘르아살은 맛단을 낳고 맛단은 야곱을 낳고
[마]1:16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으니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 칭하는 예수가 나시니라
[마]1:17 그런즉 모든 대 수가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 열네 대요 다윗부터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갈 때까지 열네 대요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간 후부터 그리스도까지 열네 대더라

 

[주해와 묵상]

 

마태복음1장은 족보로 시작합니다. 예수님의 족보는 아브라함과 다윗에게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이스라엘의 시작을 의미하는 믿음의 족장이며, 다윗은 이스라엘의 참 왕을 상징합니다. 믿음과 왕의 상징인 두 사람은 모두 예수님의 조상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에게 아브라함은 기원과 뿌리, 종교와 삶의 정체성을 부여하는 인물입니다. 다윗은 이스라엘을 통치하는 참 왕을 의미합니다. 사울도 있고, 솔로몬도 있지만 이스라엘의 왕은 오직 다윗으로 통칭됩니다. 그래서 정통을 따르는 왕은 모두 '다윗의 자손'입니다. 마태복은 다윗의 자손이란 호칭을 통해 예수님께서 참된 이스라엘의 왕이심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마태는 예수님의 족보는 열네 대로 세 단계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첫대는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 둘째대는 다윗부터 바벨론 포로까지, 셋째 대는 바벨론 포로에서 그리스도까지(1:17)로 설명합니다. 마태의 족보는 상당히 상징적입니다. 히브리어 14는 다윗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새로운 이스라엘의 왕임을 강조하기 위한 배열로 보입니다. 학자들은 최소 6명에서 많게는 14명 가까이 족보에서 누락되었다고 말합니다. 성경에 나타난 족보가 상당히 난해하기 때문에 정밀하게 족보를 나열할 수는 없습니다. 마태는 의도적으로 14를 강조함으로 다윗의 나라, 즉 하나님의 나라가 예수님을 통해 왔고, 시작되었음을 선언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이제 족보를 간략하게 분류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열네 대

 

1아브라함 - 2이삭- 3야곱 - 4유다(다말) - 5베레스 - 6헤스론 - 7람 - 8아미나답 - 9나손 - 10살몬(라합) - 11보아스(룻) - 12오벳 - 13이새 - 14다윗

 

이렇게 열네 대입니다. 마태복음에 나오는 세 여성 중 두 명이 기록되어있습니다. 솔로몬의 어머니 밧세바는 첫 번째 계열에 속하지 않습니다. 마태는 의도적으로 다윗을 두 번 언급하여, 두 번째 그룹으로 밧세바를 밀어내고 있습니다. [여성들에 대한 언급은 하단에 ‘족보의 여성들에 간략하게 다룹니다.] 아브라함부터 베레스까지는 가나안 초기 정착 시대입니다. 헤스론은 어렸을 때 애굽을 이주합니다. [참조: 창 46:12 유다의 아들 곧 엘과 오난과 셀라와 베레스와 세라니 엘과 오난은 가나안 땅에서 죽었고 베레스의 아들은 헤스론과 하물이요] 이렇게 보면 첫 번째 열네 대의 절반 세대는 가나안 정착 세대입니다. 람부터 살몬까지는 애굽 정착시대입니다. 성경적 연대를 보면 애굽에서의 시기는 400년 정도인데 4세대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마태는 의도적으로 많은 조상들을 누락시켜 열 넷으로 맞추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살몬은 가나안 전쟁 때 여리고 창기인 라합과 결혼하여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암몬 여인 룻과 결혼함으로 다윗의 족보가 준비됩니다.

 

두 번째 열네 대

 

1다윗(밧세바, 우리아의 아내)-2솔로몬-3르호보암-4아비야-5아사-6여호사밧-7요람-8웃시야-9요담-10아하스-11히스기야-12므낫세-13아몬-14요시야

 

두 번째 계열에서 다윗이 다시 소개되고 솔로몬의 탄생 비화를 소개합니다. 솔로몬의 어머니는 밧세바가 아니고 ‘우리아의 아내’로 소개하고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이것은 다윗의 가문이 절대 완벽하거나 완전한 가문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족보에 대한 더 깊은 이야기는 후에 마태복음 1장의 족보만을 따로 한 권의 책으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우리아는 다윗의 충직한 병사인 동시에 가나안이었습니다. 즉 이스라엘 민족이 아니었습니다. 심판 받아야할 가나안 종속은 충성하고, 하나님의 백성이며 왕인 다윗은 악을 행하고 있습니다. 마태는 족보 안에 이미 하나님의 나라가 어떤 곳인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계열과 두 번째 계열은 다윗의 닫고, 다윗이 여는 형태입니다.

 

세 번째 열네 대

 

1여고냐 - 2스알디엘 - 3스룹바벨 - 4아비훗 - 5엘리아김 - 6아소르 - 7사독 - 8아킴 - 9엘리웃 - 10엘르아살 - 11맛단 - 12야곱 - 13요셉(마리아) - 14그리스도

 

세 번째 계열은 바벨론으로 이거할 때부터 그리스도까지의 역사를 살았던 사람들입니다. 기원전 586에서 기원전 4년까지의 역사입니다. 거의 육백년 가까이 되는 시간인데 고작 열네 대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누락되었는지 알 수 없을 지경입니다. 성경을 과도하게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이들은 억지로 꿰맞추어 해석하려 하지만 성경은 그런 사람들을 절대 옹호하지 않습니다. 성경을 해석할 때 늘 열린 마음으로 들여다 보아야 합니다. 바벨론 포로 이후 이스라엘은 나라를 완전히 상실한 체 살아갑니다. 물론 마카비 혁명으로 인한 하스몬 왕조가 백년 정도 유지가 되지만 엄밀하게 독립된 나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또한 사독계열 제사장이 아니었으며, 다윗의 자손이 아닌 레위 자손이 왕을 자처함으로 순수한 다윗의 왕국으로서의 의미는 갖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하스몬 왕조시기에 많은 경건한 자들이 주류에서 벗어나 다른 형태의 양상을 지니게 됩니다. 바리새파를 비롯한 쿰란 공동체의 경우 역시 주류에서 벗어나 비판의 입을 열었습니다. 세 번째 계열의 족보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으며,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합니다. 그들은 감추어진 존재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은혜 베풀기를 멈추지 않았으며, 누군가의 주목을 받든 그렇지 않든 지키시고 보호하셨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족보의 의미

 

족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열네 대는 정밀하게 열네 대가 아닙니다. 다윗과 요시야 겹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두 번 헤아려짐으로 열넷이란 숫자가 완성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태는 이러한 기법을 통해 예수님의 족보 자체가 연대기적 기술에 의한 족보가 아님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학자들은 아직도 마태의 족보가를 무엇을 말하고 싶어 하는지 논쟁이 적지 않습니다. 분명한 것은 예수님은 새로운 다윗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유대인들에게 족보는 우리가 이해하는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깊은 정체성을 부여하는 의미를 갖습니다. 불과 30년 전만해도 족보가 있다는 것은 뼈대가 있는 것과 같았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렇다면 유대인들에게 족보는 더더욱 주요할 것입니다. 족보는 정체성을 부여하고, 살아가야할 이유를 제공합니다. 족보는 곧 그 사람의 신분을 말합니다. 예수님의 신분은 곧 예수님을 따르는 자들의 신분입니다.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기 때문에 지체로서 일컬어 집니다. 그리스도인, 교회는 같은 말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처럼 왕이며, 영생을 갖게 됩니다. 새로운 족보를 갖게 됨으로 새로운 신분을 얻게 되는 것과 갖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가족, 하나님의 백성, 또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또한 '왕'입니다.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벧전 2:9)

 

성취된 하나님의 언약

 

족보는 아브라함에게 약속한 언약이 성취되었음을 말합니다. 아브라함의 부름이 기원전 2000전이었으니, 2천년 동안이나 되는 기나긴 세월 동안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붙드셨고, 하나님의 약속이 꺼지지 않도록 지켜 주셨습니다. 열네 대의 의미는 다윗을 상징하는 숫자이기도 하지만 기나긴 세월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특히 바벨론 포로의 시기는 이스라엘에게 풍전등화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는 동안 다윗의 후손들을 지키셨고, '때가차매' 마침내 아들을 보내셔서 구원을 이루셨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실패하지 않습니다. 족보는 바로 그것을 말하고 싶어합니다. 마태는 이사야에게 주었던 '임마누엘'의 약속을 예수님께 적용하여 약속이 성취 되었음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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