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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신학

[조직신학] 계시론 1. 성경이란 무엇인가?

by 그일라 2019.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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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신학] 계시론 1. 성경이란 무엇인가?

 

 

교리를 공부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성경이란 무엇인가’입니다. 교리는 성경을 정리한 것이기 때문에 성경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개혁주의 신학은 성경을 ‘하나님의 영감을 받아 인간 저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것’으로 정의합니다. 간결한 정의지만 많은 논쟁거리가 담겨있습니다. 먼저는 하나님이 누구신가에 대한 정의도 필요하고, ‘영감’이란 단어도 바르게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성경을 기록한 저자들은 어떻게 기록했는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곳에서 복잡하고 난해한 논쟁을 축소하고 개혁주의 입장에서 믿고 고백하는 계시론을 소개할 것입니다.

 

성경은 자체적으로 네 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경의 권위, 성경의 명료성, 성경의 필요성, 성경의 충족성입니다.

 

1. 성경의 권위

 

성경의 권위란 성경 안에 기록된 말씀들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의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과 동일한 효력과 권세를 발휘합니다. 최종적 권위가 성경에 있다는 것은 하나님의 권위가 최종적 권위가 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1)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성경은 자체적으로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인 것을 증언합니다.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여호와께서 말씀하여 가라사대” 등은 발설자가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증언합니다. 이러한 표현은 고대세계에서 황제의 명을 전달하는 사자가 전하는 것과 같습니다. ‘~의 왕 00는 ~에 게 말한다’는 표현은 왕의 말임을 증언합니다. 비록 왕 그 자리에 없어도 신하나 백성들은 왕의 말을 전하는 자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선지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선지자의 말은 곧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성경은 여호와의 말씀을 받은 선지자들이 직접 기록한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이사야서의 경우는 선지자 이사야가 기록한 것이지만, 사무엘서의 경우 사무엘이 기록한 것이 아닙니다. 또한 모든 성경이 선지자들이 전한 직접적인 여호와의 말씀만을 기록한 것이 아닙니다. 룻기의 경우 룻의 이야기를 소설처럼 써내려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룻기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습니다.

 

그럼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란 뜻을 무엇일까요? 몇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는 직접적인 여호와의 말씀을 기록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틀림이 없기에 지나쳐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룻기처럼 간접적인 형식을 어떨까요? 그것은 룻이라는 인물을 통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비록 이방인 여인이라 해도 하나님을 믿고 따른다면 자신의 백성이 되게 하시고, 복을 주신다는 교훈을 주십니다.

 

(2)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을 받아 기록한 것입니다.

 

이제 영감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된 책입니다. 영감(靈感)은 한자로는 설명하기 힘듭니다. 하나님께서 선지자뿐 아니라 성경의 기록자들을 영감하셔서 성경을 기록하게 하셨습니다.

 

영감의 방법에 의한 분류

 

성경의 영감설에는 몇 가지 주장들이 있습니다. 먼저 영감의 방법에 대한 것입니다.

 

ㄱ. 기계적 영감설

 

쉽게 말하면 하나님께서 직접 개입하셔서 기록자들을 기계적으로 다루고 그대로 받아 적게 했다는 뜻입니다. 인간의 의지나 노력, 생각이나 경험은 개입되지 못합니다. 제가 보기에 이러한 주장은 전혀 비 성경적이며 극단적 보수주의자들이나 생각하는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ㄴ. 역동적(Dtnamical) 영감설

 

두 번째는 기계적 영감설이 과도하게 오도된 것을 비판하며 제기한 역동적 영감설입니다. 이 이론은 슐라이어마하에 의해 제기된 것으로 성경 기자의 감수성과 성격 등을 통해 기록했다고 말합니다. 성령님의 영감이 아니기 때문에 개혁주의에서는 부정합니다.

 

ㄷ. 유기적(Organic) 영감설

 

세 번째 주장은 헤르만 바빙크에의해 완성된 유기적 영감설입니다.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해 성경을 기록하게 하셨습니다. 성경 기자의 믿음과 성격, 지식과 경험을 유기적으로 활용하셔서 오류 없이 축자적으로 기록했다고 보는 견해입니다. 현재 개혁교회는 이 영감설을 지지합니다.

 

영감의 범위에 관한 분류

 

영감의 범위에 관한 구분에서는 부분 영감과 사상영감, 마지막으로 축자 영감이 있습니다. 간략하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ㄱ. 부분적(partial) 영감설

 

부분적 영감은 말 그대로 부분만 영감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주장은 당연히 거부되어야 합니다. 만약 이 주장이 옳다면 어느 부분은 하나님 말씀이고, 어떤 부분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다 또는 잘못 기록되었다는 말이 됩니다. 문제는 그 사실 자체가 아니라 오류가 있다면 어디에 어떻게 오류가 있는가를 찾아야 합니다. 이것을 정확하게 알 수도 없고, 성경은 의심하기 시작하면 모든 부분에 대해서도 신뢰하기 힘들게 됩니다.

 

이 주장은 적지 않은 학자들이 지지하는 바입니다. 왜냐하면 역사와 지명 등에서 성경 외 문헌과 성경 내 문헌이 일치하지 않거나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헤롯의 유아학살 사건은 성경 외 어떤 문헌에고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른 성경에도 없을 뿐 아니라 오직 마태복음에만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분은 잘못 기록했거나, 의도적으로 꾸며낸 것으로 봅니다.

 

ㄴ. 사상적(Thought) 영감설

 

사상적 영감설은 조화를 시키려는 의도에서 주장된 것이지만 왜곡의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사실이나 역사 등의 성경 전체가 영감된 것이 아니라 사상이 영감되어 기록되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말하는 사랑이란 무엇을 말할까요? 교리와 신학적 측면을 말합니다. 이들의 주장은 사상을 영감했지만 성경 기자는 문화적 역사적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가 속한 문화와 언어 등에 의해 오류나 왜곡이 일어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어찌보면 굉장히 매력적인 주장처럼 보이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치명적인 오류가 보입니다. 만약 언어 선택의 문제에 있어 오류가 있다면 결국 성경은 오류가 있다는 말이 되기 때문입니다. 결론은 성경은 모오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 주장도 배격합니다.

 

ㄷ. 축자적(Verbal) 영감설

 

마지막 주장은 축자적 영감설, 또는 축자영감입니다. 축자영감설을 문자와 역사, 사고와 언어까지 포함해 모든 글자 하나하나에 오류가 없다는 주장입니다. 개혁주의에서는 이 주장을 받습니다.

 

그렇다면 성경은 영감에 대해 어떻게 말할까요?

 

ㄱ. 사람에게서 난 것이 아니다.

 

이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성경은 사람의 뜻, 즉 사람이 생각하고 지어난 것이나 연구를 통해 알아낸 것이 아닙니다. 베드로는 성령의 감동하심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다고 기록합니다.

 

베드로후서 1:21 예언은 언제든지 사람의 뜻으로 낸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의 감동하심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임이라

 

ㄴ. 하나님께 받은 것이다.

 

성경은 하나님께 받은 것입니다. 모세가 준 십계명도 모세가 준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준 것을 모세가 다시 이스라엘에게 준 것입니다. 성경의 기원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민수기 22:38 발람이 발락에게 이르되 내가 오기는 하였으나 무엇을 말할 능력이 있으리이까 하나님이 내 입에 주시는 말씀 그것을 말할 뿐이니이다

 

신명기 18:18-19

내가 그들의 형제 중에서 너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그들을 위하여 일으키고 내 말을 그 입에 두리니 내가 그에게 명령하는 것을 그가 무리에게 다 말하리라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전하는 내 말을 듣지 아니하는 자는 내게 벌을 받을 것이요

 

이처럼 하나님께서 전하지 않은 것을 선지자가 여호와를 빙자하여 선포할 경우 하나님께서 벌을 내리실 것을 엄하게 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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