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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신학

조직신학개요 3. 어떻게 교리를 공부해야 하는가?

by 그일라 2019.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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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어떻게 교리를 공부해야 하는가?

 

이제 어떤 마음과 자세로 교리를 공부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앞서 말했지만 교리는 우리가 선입관을 가지고 생각하는 딱딱하고 배울 필요가 없는 복잡한 것이다. 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교리는 성경의 내용을 요약정리하여 이해하기 쉽도록 한 것입니다.

 

(1) 기도로 교리를 공부해야 합니다.

 

정말 단순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전제는 바로 기도입니다. 기도는 하나님께 우리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알고 가르쳐 달라고 간구하는 것입니다. 즉 기도는 말씀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또는 마음가짐을 말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우리의 마음과 지성을 열어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게 해달라고 간구해야 합니다. 시편 기자는 자신의 눈을 열어 주의 율법에서 놀라운 것을 보게 해달라고 기도드립니다.

 

시 119:18 내 눈을 열어서 주의 율법에서 놀라운 것을 보게 하소서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영이시며, 영으로 보지 않으면 단지 문자와 지식에 불과합니다. 그런 지식은 사람을 살릴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영으로 읽고, 영으로 깨달아야 합니다. 바울은 육에 속한 사람은 성령의 일을 받지도 않고 깨닫지도 못한다고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기도함으로 간구해야 합니다. 성령의 도우심 없는 성경 공부는 더 큰 악이 될 수도 있습니다.

 

(2) 겸손한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저는 신학을 전공한 목사이지만 하나님의 말씀의 깊이는 헤아릴 수 없습니다. 공부하면 할수록 더욱 모르겠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습니다. 겸손은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가장 중요한 마음의 자세입니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십니다.(벧전 5:5) 겸손한 마음이란 말씀을 대할 때 언제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위대한 학자도 대가도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알지 못합니다. 비록 신학이 발달하고 성경을 쉽게 읽고 접할 수 있는 현대라 할지라도 아무도 어거스틴의 영적 깊이와 성경관을 견지할 수 없습니다. 하물며 어떻게 바울과 베드로의 깊은 영적 지식과 이해를 가질 수 있겠습니까? 멀리 가지 않아도 우리 주변에 위대한 신학자들이 많습니다. 그들의 경지에도 올라갈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처지입니다. 그러나 언제나 겸손해야 합니다.

 

사람은 성경의 지식이 쌓여질수록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교만해 지기 마련입니다. 자신이 교만해졌다는 증거는 성경에 무지하거나 믿음이 약한 이들을 대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겸손한 자는 그들을 불쌍히 여기고 자신도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여깁니다. 반면 교만한 사람은 그들을 무시하고 정죄합니다. 성경 지식은 누군가를 정죄하고 죽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살리기 위한 것입니다.

(3) 합리적 이성을 활용하십시오.

 

성경을 공부함에 있어서 종종 실수하는 것 중의 하나가 과도한 영적 해석입니다. 소위 알레고리적 해석은 초대교회 당시 알렉산드리아 학파에서 유행한 것이기도 하고, 구약을 해석하는 유대 랍비들이 주로 활용했던 방식입니다. 모든 알레고리적 해석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위험한 해석법인 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성경은 역사-문화적 해석을 따라야 하며, 종교개혁가들이 추구했던 인문학적 방법으로 성경을 해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리는 성경을 연구하는 것입니다. 단지 자신이 신학적 논리를 따라 성경을 아무렇게나 사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문장과 문맥, 역사적 사건의 배경 등을 충분히 고려해 성경을 해석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마태복음 13장에 나오는 씨 뿌리는 자의 비유에서 길가에 뿌려진 씨를 새가 주워갑니다. 어느 이단에서는 새를 무조건 사단으로 해석합니다. 그런데 이곳에 아닌 다른 곳에 등장하는 새도 사단으로 해석하는 것은 억지스러운 것입니다. 이처럼 동일한 새라고 할지라도 문맥과 상황 등을 고려해 해석해야 합니다. 우리가 가진 합리적 이성을 따라 추론하고 해석하는 과정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방법을 통해 자신의 말씀을 연구하고 사유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좋아하시고 권장하십니다. 하나님은 영이시지만, 또한 우리의 이성을 창조하신 분이기도 합니다.

 

(4)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십시오.

일반인들도 성경을 읽고 구원 얻는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풍성한 성경의 의미들을 알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주님은 교회 안에 교사를 세우셨습니다. 어떤 교단은 성령이 직접 가르치기 때문에 교사가 필요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바나바와 바울도 교회의 교사로 섬겼습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이 교회 중에 몇을 세우셨으니 첫째는 사도요 둘째는 선지자요 셋째는 교사요 그 다음은 능력을 행하는 자요 그다음은 병 고치는 은사와 서로 돕는 것과 다스리는 것과 각종 방언을 말하는 것이라”(고전 12:28)

이것은 다른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더 깊이 알도록 기꺼이 겸손한 마음으로 배워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럼 어떻게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ㄱ. 교회 목회자들의 도움을 받으십시오.
가장 기본적으로 출석하는 교회의 목회자들에게 배워야 합니다. 목회자들은 전문적인 신학과정을 밟은 사람들입니다. 성경을 어떻게 해석할지 기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압니다. 

ㄴ. 경건도서나 신학도서를 읽으십시오.
책을 저술한 정도의 사람은 거의 공인과 같습니다. 또한 많은 학자들이 책을 저술합니다. 그들의 저술들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더 깊이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도 책으로 기록되었고, 책을 통해 은혜를 깨닫고 알 수 있습니다.

ㄷ. 성경공부반이나 신학교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교회에서 진행하는 성경 공부반에 지원하여 공부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교회는 성경공부반을 개설하여 운영합니다. 이것을 활용해야 합니다. 또한 신학교에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목회자가 되지 않더라고 기초 신학과정을 이수한다면 좀 더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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