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8장 강해
요한복음 18장: 예수님의 체포, 재판, 그리고 베드로의 부인
요한복음 18장은 예수님의 체포와 고난의 시작을 다룹니다. 이 장은 예수님의 마지막 순간들 속에서 나타난 그분의 순종과 인내, 제자들의 연약함, 그리고 인간의 배반 속에서도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구속 계획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이 말씀을 읽으며, 예수님의 희생과 그분이 보여주신 온유한 마음을 깊이 묵상해 보기를 원합니다.
1. 예수님의 체포 (18:1-11)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기도하신 후, 기드론 시내를 건너 감람산에 있는 동산으로 가십니다. 이곳은 예수님과 제자들이 자주 찾던 장소였고, 유다 역시 그곳을 알고 있었습니다. 유다는 군사들과 함께 예수님을 붙잡기 위해 그곳으로 옵니다. 흥미로운 점은 예수님께서 유다와 군사들이 오시는 것을 피하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미 자신이 겪어야 할 고난을 알고 계셨고, 그 길을 기꺼이 걸어가기로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붙잡으러 온 자들에게 "너희가 누구를 찾느냐?"라고 물으십니다. 그들이 "나사렛 예수를 찾습니다"라고 대답하자, 예수님은 "내가 그니라"라고 말씀하십니다(18:5). 이 짧은 대답 속에는 놀라운 능력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 순간 예수님을 붙잡으러 온 자들이 뒤로 물러가 땅에 엎드러졌습니다. 예수님은 충분히 그들을 제압하고, 심지어 도망칠 수도 있었지만, 그분은 그 길을 선택하지 않으셨습니다. 이는 예수님이 고난을 피하려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 그 길을 의도적으로 걸어가셨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이 장면에서 베드로가 칼을 꺼내어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귀를 잘라버리는 사건이 나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지키기 위해 충성심을 발휘한 것이었지만, 예수님은 그를 멈추시며 "칼을 집에 꽂으라. 아버지께서 주신 잔을 내가 마시지 아니하겠느냐?"라고 말씀하십니다(18:11). 예수님은 하나님의 계획을 받아들이셨고, 그분이 겪어야 할 고난을 피하지 않으셨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뜻이 때로는 우리 생각과 다를 수 있지만, 그분의 계획이 언제나 선하고 완전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2. 예수님의 재판 (18:12-27)
예수님은 체포되신 후, 먼저 안나스에게 끌려가십니다. 안나스는 전 대제사장이었고, 현재 대제사장인 가야바의 장인입니다. 안나스는 예수님을 심문하지만, 예수님은 자신이 모든 것을 공개적으로 말씀하셨다고 대답하십니다. 그분은 사람들 앞에서 가르치셨고, 숨기지 않으셨기 때문에 그분의 가르침을 들었던 이들에게 물어보라고 하십니다. 이 답변을 듣고 예수님의 얼굴을 때리는 한 종이 있었습니다(18:22). 그러나 예수님은 분노하지 않으시고, 그들을 온유하게 대하십니다.
이와 동시에 베드로는 예수님을 부인하는 장면이 이어집니다. 예수님께서 이미 예언하신 대로, 베드로는 그날 밤 닭이 울기 전에 세 번 예수님을 부인하게 됩니다(18:25-27). 베드로는 예수님을 따르며 끝까지 충성하겠다고 했지만, 두려움과 압박 속에서 자신의 연약함을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이 장면은 인간의 연약함과 한계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후 베드로가 회개하고, 다시금 예수님의 사역을 이어가는 모습을 기억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실수와 연약함 속에서도 여전히 은혜로 우리를 품어주시고, 다시 일으켜 세우십니다.
3. 빌라도 앞에서의 예수님 (18:28-40)
안나스와 가야바에게 심문을 받으신 예수님은 이제 로마 총독 빌라도에게 끌려가십니다. 유대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죽이기 위해 로마의 권력을 빌리려고 했습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신성모독죄로 고발했지만, 로마법 아래서는 이 죄만으로는 사형에 처할 수 없었기에 정치적인 죄인으로 몰아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빌라도는 예수님께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라고 묻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왕국이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고 대답하십니다(18:36). 예수님의 왕국은 세속적인 권력이나 정치적 힘에 기반을 둔 것이 아니라, 영적인 왕국이며, 진리 가운데 세워진 왕국임을 밝히십니다. 예수님은 "내가 이를 위하여 태어났으며, 이를 위하여 세상에 왔나니 곧 진리에 대하여 증언하려 함이로라"라고 말씀하십니다(18:37). 이 말씀은 예수님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보여줍니다. 그분은 진리를 전파하기 위해 오셨고, 그 진리 안에서 사람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하고, 그분을 풀어주려고 합니다. 그러나 유대인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죽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빌라도는 군중의 요구에 굴복하여 결국 바나바를 풀어주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도록 넘겨줍니다(18:40). 이 장면은 인간의 죄악과 불의 속에서도 하나님의 구속 계획이 변함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아무 죄가 없으셨지만, 우리의 죄를 대신 지시기 위해 그 길을 가셨습니다.
결론
요한복음 18장은 예수님의 체포와 재판, 그리고 베드로의 부인 사건을 통해 인간의 연약함과 예수님의 순종을 대조적으로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을 피하지 않으셨고,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셨습니다. 반면, 베드로는 두려움 속에서 예수님을 부인하게 되었지만, 그 후에 회개하여 다시 사명을 감당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과 순종을 묵상하며, 그분이 우리를 위해 걸어가신 고난의 길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를 지셨고, 그분의 희생은 하나님의 사랑을 온전히 드러내는 사건이었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예수님을 믿음으로 따르고, 그분의 희생을 깊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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